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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슬링 일기] 더블렉 태클 - 2
    라이프스타일 인포데스크/취미 운동 정보 2020. 4. 7. 16:03

    첫번째 글에 이어, 이제 폭발적인 힘으로 상대를 덮쳤다고 한다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경우는 무엇인가? 떠오르는 것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1. 상대의 포지션이 불안정하여 무게중심이 잡히지 않아 넘어지는 경우

    2. 상대의 반격하는 힘을 다른 쪽으로 흩어버리면서 제압

     

    태클이 제대로 들어간다면 사실 상대방은 부~웅 떠서 굉장히 크게 나가 떨어지게된다

    첫번째 상대의 포지션이 불안정한 해 보통 상대의 무게 중심이 상체쪽으로 가 있어(흔히 서있다는 표현을 한다) 상대방은 허리 및 하체로 들어오는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비하지 못하며 그대로 넘어지는 경우이다. 이렇게 들어간다는 것이 사실 가장 이상적인데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면서 틈을 크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태클을 들어가기 위한 맞잡기와 포지셔닝 싸움에서 굉장히 잘할 경우 발생한다. 1번은 기본으로 사실 모든 격투기에서도 그렇듯 상대의 불안정을 유도하며 빈틈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상대 역시도 레슬링 수련자이라면 쉽게 1번과 같은 경우가 나오지는 않는다. 보통은 상대 역시도 태클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방어를 하기 때문이다. 사실 레슬링의 방어를 보면 1차적으로 나에게 돌격해오는 에너지를 아래나 옆으로 흘려보내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방어에 대해서는 나중에 정리하도록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정직하게 상대의 정면으로 그대로 들어가는 경우 오히려 아래로 깔리거나 옆으로 흘려지거나 위로 되치기를 당해 날라가기 일수이다.(쓰다보니 내 이야기라 눈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레슬링의 디펜스를 스프롤이라고 하는데 허리와 골반을 아래로 향해 뚫고 들어오는 상대방의 힘을 아래로 눌러 없애는 방어법이다. 

    상대도 열심히 훈련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태클을 들어가고 나서부터가 사실 진짜 싸움의 시작이다. 상대의 태클이 완벽하다면 태클을 포기하고 다른 방향으로 전환해야하지만, 방어가 완벽하지 않다면 위의 두번째 상황을 만들어 상대방을 제압해야한다. 태클을 들어가 상대의 방어를 뚫으면서 한발짝 더 들어가서 자신의 머리를 상대의 왼 옆구리에 밀착하고 자신의 가슴은 상대의 허벅지쪽에 밀착하며 상대가 바라보는 정면에서 대각선 방향의 측면으로 에너지를 쏟아부어야한다. 이때 가슴이 상대의 허벅지에 밀착하는 것은 상대의 하체에 하중을 누르면서 상대를 압박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나가는 내 힘이 효과적으로 상대의 하체에 전달되어 쉽게 상대가 드러눞게 하는 작용을 한다.

     

    경험적으로는 이렇게 함으로 인해 상대방은 보통 자신의 힘을 정면으로 보내기 쉽기 때문에 자세가 낮은 상태라면 나의 추진력이 강하다고 해도 상대도 자신의 안정적인 자세를 기반으로 나의 힘을 맞받아 치거나 오히려 내 힘을 이용하는 되치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상대의 힘의 방향을 비껴나가면서 상대의 측면이나 후면으로 에너지를 쏟아부어 내 힘을 상대가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무너뜨리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상대가 디펜스를 한다고 해도 상대방의 힘을 측면에서 제압하는 경우 위와 같이 옆에서 누르는 듯한 모습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나의 몸이 상대의 몸과 밀착하여서 상대방이 쉽게 움직이지 못하면서 동시에 나에게 유리한 포지션으로 이동해야 하며, 또한 하체의 빠르고 강한 움직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에너지와 부하를 상대에게 가해 상대가 쉽게 벗어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사실 UFC의 김동현 선수가 이러한 움직임을 잘하는데 아무래도 유도 선수다 보니 근접으로 붙었을 경우 상대방을 압박하는 것에 특화된 선수이다. (넘 멋짐...) 

     

    이렇게 상대방이 제대로 힘을 주지 못하게 만들면서 나의 힘을 가해 압박을 하게 되면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으로 끌고 갈 수 있다. 그것이 바닥으로 넘어뜨리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쌀포대기처럼 들쳐매고 바닥에 메치는 것이 될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안정적으로 힘을 되받아칠 수 없는 포지션으로 끌고 가야한다는 점이다. 보통 태클을 들어가고 나서 움직임을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상대를 내가 제압했다는 안도감에서 나오는 행위이다. 하지만 레슬링의 궁극적인 목표는 태클을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눌러 제압하는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게 제압되지 않았다면 끝없이 움직이면서 상대를 바닥으로 넘어뜨려야 한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말이다.

     

    결국 레슬링은 상대의 힘에 맞서 나의 의지를 관철하는 운동이다. 태클은 그것의 기본인데 참 자주 잊어버린다. 스스로도 태클에만 집중하다 본질을 잊는 경우가 많다.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강한 육체와 함께 포기하지 않는 정신, 그리고 상대와 나를 계속해서 관찰해야 하는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늘고 있지 않을까 그래도 스스로 다독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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